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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의 정상화'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되나 - 전북도민일보 2015년 1월 6일
김유라 | 2015-01-06 | 조회 1120


 

 

 2015년 청양해를 맞이하여 평화로운 첫 번째 주말을 보내면서 종편을 시청하는 시간이 많았다. 종편을 자주 시청하는 나로서는 다가올 통일을 대비하여 남한과 북한 남녀의 가상결혼생활을 통해 미래를 예측해 본다든가, 탈북자들의 경험담을 듣고 북한 국민들의 인권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또한 TV를 통해 다문화 고부간의 갈등을 역지사지의 경험을 통해 극복해 가는 모습을 보며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함도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나라 곳곳에 허점이 내재하여 있음이 확인되어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청와대, 국회, 검찰 등 우리 모두가 문제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난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도 종편에서는 청와대 문서유출 찌라시 사건과 대한항공 땅콩회항 조현아 사건, 드디어 배우 이정재와 재벌 상속녀의 열애까지 시청자들의 말초적 흥미를 자극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청와대 문서유출 사건이 처음 보도되었을 때 지력이 낮은 나는 혼란스럽고 머리가 복잡했는데, 한양대 석좌교수 이영작 박사,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논설실장, 조갑제 대표,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 등이 종편과 각종 언론매체에서 허접한 문건이며 이는 진정 ‘찌라시 수준이다’고 할 때 수긍이 갔다. 반면 언론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하여 실세니 권력싸움이니 하면서 엄청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부정적 보도를 쏟아내어, 이영작 박사 등이 말한 허접한 문건에 불과하다는 긍정적 보도는 묻혀 버렸다. 수많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언론에서 보도한 후 여론조사를 하면 언론의 취향에 맞는 결과가 나올 것은 자명하고, 더 큰 문제는 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의 말도 검찰의 수사결과도 믿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결국, 언론이 국민들의 불신감을 유도하고 분열시키고 혼란스럽게 하여 과연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것일까? 시청률보다도 언론은 분열된 국민의 여론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국가가 발전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그의 본분이 아닐까?

 대한항공 창업자의 손녀인 조현아는 갑 질의 대가로 구속수감 되었고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회항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기장과 사무장에 대해서는 을의 설움으로 내몰고 있을 뿐 을의 권리와 책임 소홀에 대해서는 어떤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동안 언론에서는 조현아 부사장의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눈빛이 진정성이 없다는 등, 흘러내리는 눈물방울이 콧잔등에 붙어 있는 세밀한 장면과 흘겨보는 것 같은 눈빛까지도 순간 포착하여 부정적으로 갈기갈기 찢는 보도를 하였으나, 술 취한 부사장의 앙칼진 요구에 기장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 내용의 보도는 그 비중이 현저하게 불균형하다.

 지금이라도 기장과 사무장의 법적 책임에 대해 추궁을 해야 을의 권한이 오히려 살아날 수 있다. 을의 책임을 정확하게 묻고 추궁해야 갑의 횡포에 대항할 수 있는 을의 명분이 생긴다.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을 계기로 을의 권한과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이 필요하고 이는 언론에서 해야 할 일이다. 을의 책임과 권한 문제와 갑의 횡포 문제는 같은 비중으로 다뤄야 할 문제이지 가진 자에 대한 횡포로 몰아가고 가지지 못한 자의 설움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언론의 자세가 아니다.

 유명배우 이정재와 재벌가 장녀의 연애 보도가 주말의 종편을 사로잡았다. 사실보도 한번만 해도 될 일을 연일 대서특필하고 두 사람의 일 거수 일투족을 다뤄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들은 두문불출이라는데, 그러면 나다닐까? 이는 연예계 소식을 다루는 프로그램에서나 할 일이지 뉴스 프로그램에서 집중적이고 반복적으로 다룰 일인가 묻고 싶다. 남의 사생활이 국민의 알권리도 아니고, 국민의 지적 수준을 올리는 것도 아니다. 먹고살기 힘들다고 난리인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며 국가답지 못한 북한이 겁박하고, 청년들의 취업문제가 심각하고, 공무원 연금개혁으로 서로 의견이 다른 등 어려운 문제들이 쌓여 있다. 국민들이 불안한 상황을 극복하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보도할 책임이 언론에 있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을 다루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비정상의 정상화는 언론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작금의 만연된 비정상으로 인한 사건사고와 얽히고설킨 복잡한 문제들을 균형 잡힌 보도로 국민이 판단케 하고, 언론이 중심이 되어 국민의 여론을 하나로 결집하여 분열과 대립 없이 국가와 국민이 나아갈 방향으로 이끌어 가길 기대한다.


전주기전대학 6대 총장 서정숙 

 

전북도민일보>오피니언>동서남북  2015년 01월 06일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52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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