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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토끼와 개구리' - 전북도민일보 2012.04.26
김유라 | 2013-04-01 | 조회 1375


겁쟁이 토끼들이 두려움 속에서 ‘힘센 짐승들에게 언제 죽을지 모르며 쫓겨 도망 다니며 사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나으니 우리 모두 연못에 빠져 죽자’라는 늙은 토끼의 말에 산 밑의 연못으로 우르르 몰려가자, 개구리들이 깜짝 놀라 풍덩 연못 속으로 뛰어 드는 것을 보고, 토끼가 가장 약하고 불쌍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죽지 않았다는 ‘이솝우화’가 있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자신이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한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교훈을 주는 ‘겁쟁이 토끼와 개구리’ 우화와 함께 토끼와 개구리는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환경에 적응하여 여러 세대에 걸쳐 진화를 거듭하면서 유전자 다양성을 갖게 되었다.

유전자 다양성(genetic diversity)은 생물종을 구성하는 개체 사이의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개체를 생존시키기 위한 유전적 변이다.

겁쟁이 토끼의 생존을 위한 유전적 변이를 살펴보면, 귀는 나발 같은 모양으로 많은 혈관을 분포시키면서, 체온 조절조차도 귀를 통해 할 수 있도록 진화하여 아주 작은 소리도 잘 감지하여 들을 수 있도록 진화하였다. 또한, 눈은 야행성이어서 어둑어둑한 곳에서도 잘 볼 수 있어 위험을 빨리 알아챌 수 있도록 되었으며, 코는 항상 실룩거리면서 냄새를 잘 맡고, 수염은 예민한 촉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앞발이 뒷발보다 짧아지면서, 즉, 뒷발이 앞발보다 3-4배 정도 더 길어져서 빠르게 달릴 때 안정된 균형을 잡을 수 있으며, 특히, 산악 지역에서 포식동물을 피해 달아나는데 유리하게 되어있다.

힘센 짐승들에게 쫓겨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겁쟁이 토끼들이 외부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생존하기 위해 꾀보가 되고 주의력이 좋은 방향으로 유전자가 진화한 것이다.

도망 다니며 약한 모습으로 사느니 차라리 물에 빠져 죽으려고 우르르 몰려드는 토끼를 보고 기겁하여 물속으로 도망간, 3억 년 전부터 지구에 살아온 개구리는 올챙이 시절은 물에서 살 수 있도록 아가미 호흡을 하다가, 물과 육지를 오갈 수 있도록 폐 호흡과 피부 호흡을 하며, 눈은 얇고 투명한 막으로 덮여 머리 위쪽에 있으면서 몸은 물속에 있되 뭍을 정찰할 수 있으며, 입에는 크고 두 갈래로 갈라진 용수철 같은 혀가 있어서 곤충을 편리하고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되었으며, 특히 물에 사는 개구리는 뒷다리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어 물속에서는 헤엄치기에 편리하도록, 나무에 사는 청개구리는 물갈퀴 대신 나무에 달라붙을 수 있도록 모든 발가락 끝에 흡착이 강한 패드(pad)를 갖고 진화하여 생태적으로는 더욱 성공한 유전자 다양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근친교배를 통한 동질 유전자 특성을 지닌 집단은 유전자 결함 확률이 높고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도태되는 집단으로 전락하게 되지만, 잡종교배를 통해 유전자의 다양성이 확보되면 자연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외부의 위협에 적응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생태적으로 성공한 집단으로 발전한다.

자연생태계와 마찬가지로 인간사회도 기본적으로 다양성을 전제로 존립할 수 있으며 약자들이 환경적 억압이나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원천도 다양성에서 온다.

우리의 유구한 역사에서도 외부로부터의 잦은 침입을 겪으면서 유전자 다양성이 확보되어 위기극복능력 및 생존능력이 탁월하여 짧은 기간 동안에 급격한 성장으로 동방의 작은 나라가 G20의 대열에 진입하였다.

2011년 말 현재로 다문화가구 수는 21만 1458가구로 이는 2007년에는 12만 가구였던 점을 고려할 때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또한, 필리핀 이주민 출신인 이자스민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다문화 가정은 수적으로 약세이며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주위 시선을 의식하면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성장주도의 직진운동으로 앞만 보고 바쁘게 달려와 오늘의 성공을 잉태하여,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 사람들에 대한 동경과 더불어 저개발국 사람들에 대한 편견 또한 내재하여 있어 백인 중심의 다문화 가정과 유색인종 중심의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온도차가 있는 것 같다.

성장주도의 질주로 인해 주위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결여되어 있으며, 토끼, 개구리처럼 두려움에 떨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문화 인정, 배려 또는 이해하려는 소통의 노력조차 현재로서는 부족하다. 이제는, 성장 중심의 단계에서 먹고 살만한 여유를 갖게 되었으니, 내 주위를 돌아보고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며 소통하고 배려와 협력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한 사회로의 진화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

다문화가정은 토끼와 개구리처럼 현재는 약자이나 더욱 다양한 유전자를 갖고 있어,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적응과 생존능력 면에서 우수한 유전적 다양성이 있어 우리나라의 다음 세대를 이끌 수 있는 견인차가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다문화 이주민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배려와 소통과 협력으로 국가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할 때이다.

전주기전대학 6대 총장 서정숙


전북도민일보>오피니언>동서남북 2012.04.26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37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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