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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과 세월호 침몰 - 전북도민일보 2014년 5월 1일
김유라 | 2014-10-14 | 조회 1509


 
  2014년 3월 26일『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에서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가족의 눈물은 마르지 않고 흐르고 있는 슬픈 장면을 지켜본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4월 16일 천안함 폭침보다 더 많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세월호 침몰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천안함은 적과 대치하며 휴전상태에 있는 대한민국 수역에서 적의 기습공격에 의한 침몰이다. 북한의 소행은 비난받아 마땅하나 이에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해군도 크게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적의 기습에 의해 우리 수역이 침범당했을 때 적절한 대처를 못하고 당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즉각적인 대응뿐 아니라 차후의 대응도 적절했는지 의문이다.

 1968년 1.21사태,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1983년 버마 아웅산묘소 폭발사건, 1987년 KAL기 폭파사건 등 그 외에도 수많은 사건이 일어났지만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지 못해 적으로 하여금 반복적으로 도발을 일삼게 했다.

 국가는 크고 비싼 무기로 지켜지기보다 적이 도발했을 때 상응하는 대응을 하는 것으로 지켜진다고 한다. 적의 공격에 적절하게 대응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으며, 북한은 반복적으로 도발을 일으킨다. 싸움을 하려면 내가 맞을 수 있다는 결연한 의지와 각오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지, 말만 남발하면 상대에게 업신여김만 받는다. 적의 공격에 보복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피해도 감내한다는 결연한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박근혜 대통령의 북한 도발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김관진 국방부장관의 추상같은 보복명령이 그나마 북한의 재도발에 대한 억지력이다.

 세월호 침몰사건의 전후과정과 수습과정을 접하면서 진짜 전쟁이 났을 때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일까 상상하기도 싫다. 암흑천지에서 과연 공무원이나 경찰, 군인이 제 역할을 할 것인지 우리는 그들을 따를 것인지 이번 사건을 보면 무척 혼란스럽다. 무슨 말을 한들 국민들이 믿고 따르겠는가. 그 틈을 이용해서 완장들이 전국을 활개치고 다니면서 온갖 매체를 동원하여 국민들을 선동하고 내부분열을 일으켜 온 나라가 혼란 지경에 이를 것이다.

 천안함이 외부세력의 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면 세월호는 우리사회에 만연된 먹이사슬들의 고리가 연결되어 줄로 이어진 부패에 의한 침몰이다. 두 사건 모두 정부에 대한 불신과 구조에 대한 불만 그리고 사태가 터진 이후 수습도 되기 전에 서로 탓만 하면서 공격하기에 바쁘다. 언론은 흥미 위주의 기사로 난타하고 국민은 흉흉한 소문으로 졸인 가슴에 불을 지피기도 한다.

 나도 2010년과 2011년 2월에 500여명의 학생을 배에 태우고 일본 후쿠오카 연수를 다녀왔고,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터진 이후 2012년에는 역시 수백 명의 학생을 배에 태우고 중국 청도를 다녀왔으니,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다. 나는 수백 명의 학생을 인솔하여 밤새 배를 타고 일본과 중국 청도를 가면서 안전에 대한 교육이나 대피요령을 접했지만 심각하게 염두에 두지 않았고 형식에 그쳤으며 그것은 내일이 아닌 다른 사람이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교육이나 대피훈련보다 글로벌 마인드업(mind-up)을 통한 자신감 고취에 더 큰 비중을 뒀다. 이제는 나와 내 주위를 둘러보자.

 내 집 소화기는 어디에 있는지, 내 직장의 소화기는 제대로 비치되었는지, 재난 시 대피로는 확보되어 있는지, 나도 먹이사슬에 의한 부패의 한 고리가 아닌지, 국가의 잘잘못만 탓하고 나의 허물은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둘러보고 반성할 때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라 살고 있는 이 나라가 부족하고 어설프고 대응이 미흡하여 실망스러울지라도 내가 산소통 둘러메고 잠수하여 구조하지 못할진대 나름대로 잘 처리할 것이라 믿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편,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고원인과 부패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그것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들을 점검하고 보완하고 시스템을 갖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이런 와중에도 천안함 해군 장병 46명과 장병들을 구하려다 사망한 UDT 소속 한주호 준위, 세월호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사망한 단원고 정차웅 군,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사망한 남윤철, 최혜정 교사, 승무원은 마지막까지 남아야 한다는 진정한 세월호 선장 박지영 승무원, 큰아들 학비 내라며 전화를 끊고 아이들 구하러 간 양대홍 세월호 사무장 그리고 우리가 알 수는 없으나 배 안에는 많은 영웅들이 있었음을 믿는다. 이런 훌륭한 영웅들이 있기에 우리 조국도 살만한 나라다.

전주기전대학 6대 총장 서정숙

전북도민일보>오피니언>동서남북 2014년 5월 1일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2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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