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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갈등으로 인정해야 한다 - 전북도민일보 2014.07.25
김유라 | 2014-07-25 | 조회 1661


  
 갈등(葛藤)의 갈(葛)은 칡을, 등(藤)은 등나무를 뜻한다. 등나무 줄기는 시계바늘이 돌아가는 쪽으로 감싸며 올라가고 칡은 반시계 방향으로 감싸며 올라간다. 따라서 칡과 등나무는 다른 방향으로 감아 올라가기 때문에 서로 꼬여 풀릴 수가 없다.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또는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하는 것이 갈등이다.

 칡과 등나무가 감싸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타고 올라가는 그 뭔가가 있는 것처럼 인간관계의 갈등도 뭔가가 있다. 즉 인간관계 갈등에서 그 뭔가는 돈, 진급, 사랑 등 다양하고 또한 서로 이해관계는 복잡하다. 갈등의 범위는 고부간의 갈등, 노사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상대가 다양하고 갈등 요인 또한 다양하다.

 칡넝쿨과 등나무 넝쿨이 감겨 있는 것이 갈등으로 갈등은 풀릴 수가 없다. 풀 수 있는 해결책이 없는 것이 갈등이다. 갈(葛)과 등(藤) 하나만 있으면 갈등이 아니듯 한 사안을 놓고 갈과 등이 같이 있어야 갈등이다. 갈이나 등 둘 중 하나가 죽던지, 둘 다 뿌리를 뽑아 버리든지, 둘 다 베어내든지 아니면 이해가 얽혀 있는 근본을 제거하여 서로 떼어 놓아야만 풀릴 수 있다. 살이 곪으면 마침내 터지고 말듯이 원한이나 갈등이 쌓이고 쌓이면 마침내 터지고야 만다. 옛말에 고름이 살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고름은 도려내야만 한다.

 고름의 생물학적인 의미는 외부에서 침입한 박테리아와 백혈구가 싸워 서로 죽고 죽여 그 시체가 쌓이는 것이 고름이다. 장내 유효한 세균은 공생함으로써 갈등이 없지만, 갈등이란 한 공간에 같이 존재할 수 없어 하나가 없어지거나 둘 다 없어져야 해결될 수 있는 일이다. 결국, 곪은 곳은 도려내야 한다. 도려내지 않으면 그 자체가 부패하여 살을 썩게 만든다. 갈등을 줄이는 방법은 곪은 곳을 도려내듯 개혁과 혁신을 통해야 한다. 갈등을 근본적으로 근절할 수 없다면 상호 경쟁과 도전, 창의, 서로 견제 등과 같은 긍정적 측면에서 수용하고 조명할 필요가 있다.

 달라이 라마는 “측은지심과 인내심을 기르려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은 측은지심과 인내심을 기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우리 스승조차 해줄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의 내적인 힘을 단련시켜준다.” 고 했다. 그러면서 갈등은 ‘적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나의 내면 갈등은 스스로 포기하거나 극복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나, 상대나 이해관계가 있는 갈등은 어느 한 쪽이 포기하지 않는 한 어렵다. 대부분 사람들은 갈등을 대화나 소통으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를 더 크게 한다.

 갈등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고 갈등이 두려워 회피하면 더 큰 문제를 불러오게 된다. 갈등 역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직면하면서 바른길로 가다 보면 결국 갈등이 나를 키운다.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은 소통보다는 외부적인 혁신에 의해서 갈등의 정도가 약해질 뿐이다. 갈등을 풀려고 하니까 스트레스지 갈등을 갈등으로 인정하면 스트레스가 없다. 갈등에 직면할 때 우선 나의 부끄러움을 인정하고 고백할 때 그리고 고마움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때 갈등에 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칡과 등나무 넝쿨이 서로 얽혀 갈등관계이어도 칡은 갈증을 해소해 주는 식용식물로 등나무는 봄에 아름다운 연보라 꽃을 피우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갈등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접근할 때 시원과 칡 음료와 서늘한 그늘을 즐길 수 있는 역설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있다. 갈등을 갈등으로 인정해야 한다.

 고고학자들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대략 18,500~14,0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 “요새 젊은 것들이 버릇이 없다”라는 의미의 메시지가 있고, 기원전 2000년 전 이집트 파라오 문서 등에도 이처럼 세대 간의 갈등을 의미하는 글들이 있다고 한다. 지금도 쓰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이 버릇이 없다는 표현을 기원전에도 쓰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인류역사에서 세대 간의 갈등이 없었던 시절은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미뤄볼 수 있다. 이렇듯 인류가 생겨난 이후 지금까지 세대 간의 갈등은 지속하여 왔다.

 갈등의 해소 방법은 전쟁이 일어나 젊은이들이 전장에 나가서 싸우거나 전쟁에 나간 남자들을 대신하여 여자들은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등 생존의 문제가 눈앞에 놓일 때는 갈등이 잠시 멈춰진다. 공상영화에서처럼 외계인이 지구를 침범하면 지구의 모든 사람들의 갈등은 일거에 없어진다. 그런데 전쟁이나 외부세계로부터의 침공 등은 있어서는 아니 되는 일이기에 이것들과 버금하는 혁신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고부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옆집 며느리와 내 집 며느리가 싸울 때 내 집 며느리 편을 들 수밖에 없듯이 공동의 적이나 공동의 목표를 만들어 가정의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노사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이나 시스템의 혁신 등의 공동목표를 설정하여 상대적인 조직의 경쟁력을 높여 부가가치를 올리는 것이다. 세대 간의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국가부흥과 같은 공동목표를 설정하고 국가부흥을 통해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부를 창출하는 것이다.


전주기전대학 6대 총장 서정숙
 
전북도민일보>오피니언>동서남북 2014.07.25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3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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